“검찰의 수사방향이 이상하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정부 고위인사에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네 번째 검찰에 소환되면서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조사실로 향하기 전 “신 차관에 대한 대질조사를 처음부터 요구했다”며 같은 날 소환된 신 전 차관과 함께 검사 앞에서 조사 받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신 전 차관이 대질에 응하지 않으면서 결국 밤늦게까지 이뤄진 이번 소환조사에서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검찰 수사에 대한 이 회장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그가 예고한 비망록 공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검찰에 제출한 SLS그룹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를 토대로 백화점·호텔 등 국내 가맹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세내역 분석을 통해 신 전 차관의 금품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 회장은 약 10년간 10억원대의 현금과 법인카드 등을 건넸다고 주장한 반면 신 전 차관은 “명절 같은 때 상품권 등을 받긴 했지만 거액이 오가진 않았다”고 반박해 검찰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확실히 밝히고 형사처벌 여부를 가를 대가성 부분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회장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검찰이 2009년 창원지검에서 무혐의 처리됐던 횡령, 비자금 조성 부분을 다시 조사해 나를 구속하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 “검찰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구명로비 명목으로 검사장급에 1억원을 수표로 건넸다는 주장을 확인한 결과, 돈을 받았다는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사업자금으로 썼다’는 진술을 얻어냈으며 수표가 아닌 계좌를 통해 흘러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신 전 차관을 통해 청와대 인사들에게 명절 떡값으로 상품권 5000만원 어치를 건넸다는 부분 역시, 조사 결과 2000만원은 SLS그룹 관계자가 사용했으며 신 전 차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 전 차관에서 시작해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고위급 등이 거론되는 등 폭발성을 지녔던 이 회장의 주장이 신빙성을 의심받으면서 이 회장이 비망록을 공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검찰이 수사를 축소·은폐할 경우 비망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검찰에서 말할 때와 밖에서 말할 때가 다른 것으로 의심받고 객관적인 사실관계도 어긋나면서 이 회장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비망록이 얼마만큼의 파괴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kwy@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