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융권이 모바일플랫폼 전쟁에 이어 통합포인트 대전에 돌입했다.
현금처럼 사용할수 있는 포인트 제도를 통해 고객몰이에 나서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용이 대동소이할 뿐만 아니라 자칫 무리한 실적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불 붙은 통합멤버쉽 출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하나금융(하나멤버스)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신한 FAN 클럽), 우리은행(위비멤버스)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포인트 기반 통합멤버쉽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통합멤버쉽은 금융거래시 발생하는 통합 포인트와 제휴업체의 포인트를 예ㆍ적금 및 보험료 납입 등 현금처럼 전환해 사용할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 가입자는 출시 8개월만에 5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금화는 물론 S-OIL 등 주유, 옥션,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CU 등 편의점, 모두투어 등 제휴를 맺은 100여개 업체에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몰이 요인이 됐다.
하나금융은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으로 하나멤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이 올해 하반기 ‘KB멤버스(가칭)’출시에 나서는 등 통합멤버쉽 바람은 계속될 전망이다.
▶너도 나도 통합멤버쉽, 왜?= 금융권이 통합멤버쉽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예금금리가 0%대까지 떨어지면서 은행권을 이탈하려는 자금을 잡기 위해서다.
계좌이동제로 경쟁사에 자사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목적도 크다.
금융당국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과 맞물린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뱅크 활성화 등으로 ‘은행 없는 은행’ 시대가 도래하고 업종 간 경계도 무너지면서 자칫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영업 전략이 자사 고객 중심이었다면, 통합 멤버십 시장에선 계좌보유 고객이 아니더라도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하나멤버스에 가입한 고객 500만명 중 5분의 1(110만명) 가량이 기존에 거래가 없던 신규고객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포인트를 통해 그룹 계열사 상품ㆍ서비스의 마케팅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멤버스를 통해 계좌 이동 서비스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실적에서 경쟁 은행 대비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박이 일색…실적할당 우려= 통합멤버쉽 제도를 도입하는 금융사는 늘고 있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독창적으로 개발하기보다 앞서 개발한 경쟁사의 서비스를 차용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초 목적으로 한 집객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칫 직원할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통합멤버쉽을 출시한 은행 대다수가 지점을 통해 멤버스 애플리케이션 설치 실적 목표치를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불평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원은 자비로 알바를 고용하고, 적지 않은 행원이 주말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시간외근무를 하고 있는 상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와 ISA로 실적압박이 큰데 여기에 통합멤버십 압박까지 합세했다”면서 “실적 압박에 제도 자체에 대한 설명보단 일단 깔게 하는 게 우선일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과도한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금융감독원도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한 시중은행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멤버쉽 앱을 깔게 한 것과 관련해 교사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해당 은행에 구도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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