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부른다. 고분양가 논란은 전략적인 마케팅 요소가 돼 청약경쟁률을 높였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정부 규제보다 소비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 재건축 열기로 인한 분양가 상승 원인을 수요자에 돌렸다. 이른바 ‘대박’ 상품에 집중되는 투기심리가 분양가 상승폭을 키웠다는 의미다.

상반기 많은 유동자금이 분양시장에 몰렸다. 정부의 실책이 분양가 상승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폐지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근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분양이 줄고 민간택지 분양이 늘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월간 3.3㎡ 평균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3.3㎡ 평균 분양가는 922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16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91만원보다 27.7% 상승한 수치다. 이목이 집중됏던 서울 강남구 3.3㎡당 평균 분양가는 3909만원이었다.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의 파장은 크지 않았다. 되레 ‘막차’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팔짱을 꼈던 실수요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수도권 재건축ㆍ재개발 이슈는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입지와 생활인프라를 만족하는 단지들은 이른바 ‘대박’을 냈다.

분양가 상승에도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순차적으로 적용된 여신심사 강화는 집단대출이 가능한 분양시장으로 투자자를 이끌었다. 상반기 청약시장에 뛰어든 1순위자는 150만4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했다.

청약 경쟁률은 부산이 주도했다. 해운대구 우동에 공급된 ‘해운대 마린시티자이’는 836.62대 1로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제구 거제동에서 분양한 ‘거제센트럴자이’는 666.01대 1을,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도시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505.35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 강남 등 재건축 분양물량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 센트럴스위트’가 116.40으로 1위에 올랐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가 107.48대 1로 뒤를 이었다.

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는 있겠지만, 분양가 상승 동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등 고분양가 지역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여력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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