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40분 현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선 여야 의원들이 대치 중이다.
남경필(한나라당) 외통위원장은 “점거를 풀면 산회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은 “산회하라”고 남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나라당 외통위원 10여명은 야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던 외통위 소회의실로 모여들었다.
남 위원장 등은 소회의실에 있던 취재진과 여야 보좌진들을 내보낸 뒤 낮 12시께 소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개회, 외교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안건을 상정해 심의했다.
2시간 정도의 예산안 토론이 끝날 즈음, 남 위원장이 여야 간사가 합의한 사안을 발표하면서부터 대치국면으로 돌입했다.
남 위원장은 “오늘 오후에 한미FTA 비준안을 상정해 토론하되 토론과 의결을 분리하고 그 사이 최소한 한 시간의 정회시간을 갖기로 했다”면서 “토론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야당 간에도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이의를 제기했으나 남 위원장은 “회의장 점거를 풀고 전체회의장으로 향하는 문을 오후 2시까지 열도록 시간을 드리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야당이 요구에 응하지 않자 남 위원장은 “이런 식이라면 그냥 FTA를 할 수밖에 없다”며 오후 2시께 구두(口頭)로 FTA 비준안 상정을 천명했고, 이에 최규성 등 야당 의원들은 남 위원장이 앉은 의자로 몰려와 남 위원장을 둘러싸고 의사진행을 막았다.
소회의실에 들어온 야당 보좌진이 복도로 향하는 문을 기습적으로 열자 소회의실 밖에 서있던 야당 보좌진과 취재진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와 소회의실은 발디딜 틈없이 꽉찼다.
남 위원장은 의사진행이 불가능하자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에게 토론에 관한 의사권을 넘겼고, 이에 김충환 김영우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2~3명이 토론에 나섰지만 야당은 토론에 응하지 않은 채 남 위원장을 둘러싸고 의사 진행을 막았다.
여야는 오후 2시40분께 일단 정회를 했다.
남 위원장은 정회 도중 기자들에게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오늘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 모든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연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협의하면 뭣하나”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고, 야당 의원들은 날치기 방지를 위해 남 위원장을 계속 에워싸고 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전체회의실 안을 걸어잠그고 여당의 강행처리에 대비 중이다.
소회의실에선 현재 정회된 상태지만 언제든지 속개할 수 있다. 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있거나 서 있는 상황이다.
소회의실은 의원들과 취재진, 보좌진들이 모여들면서 발디딜 틈이 없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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