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6400만t 늘어 6% 증가
美·中 배출 절반 넘어 지난 2009~2010년 사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발표된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마저 능가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2010년 한 해 동안 배출된 CO₂양이 2009년에 비해 5억6400만t 늘어나 6%라는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어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 3대 온실가스 배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여행자 수가 많았고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이 침체에서 벗어난 것이 CO₂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는 최대의 탄소 배출원인 석탄 사용량이 급증했으며 석탄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8% 가까이 늘어났다.
2007년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발표한 기후 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온난화 회의론자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비판하지만 과학자들은 대체로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1997년 체결된 온난화 방지 교토협약 비준국들이 이후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1990년대에 비해 8% 낮은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미국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산업 선진국들은 1990년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60%를 배출했으나 지금은 50% 미만인 것으로 추산된다.
IPCC 실무그룹의 대표였던 스탠퍼드대학의 크리스 필드 교수는 “에너지부 보고서에 나타난 상황을 보면 IPCC 보고서가 예측하는 최악의 상황보다도 더욱 나쁠 것인지 여부가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관계자들은 “개도국들의 경제가 급성장해 많은 사람의 생활수준이 향상된 것은 좋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이들 국가의 협력이 없다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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