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내 쇄신파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떠난 민심을 잡기 위한 쇄신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 ‘부자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한 서민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2040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지도부ㆍ쇄신파, 공조체제=6일 여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 쇄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당내 쇄신파들과 지도부가 각계각층을 만나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한 내용들로 향후 당 개혁의 방향이 정해진다.
일단 재보선 직후 제기됐던 지도부 총사퇴론이 잠복하면서 ‘홍준표 체제’에 쇄신 작업을 맡기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혁신파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사과와 ‘747 정책의 폐기’를 요구하는 등 청와대와 날을 세우면서도 당 지도부와는 지속적으로 의견 교환을 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혁신파 의원 상당수가 주요 당직을 맡고 있어 당 지도부와 혁신파의 ‘공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은 무엇보다 ‘2040세대’와 수도권 민심을 돌리기 위한 정책 쇄신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당 서민정책특위를 이끌면서 혁신파 의원들과 손발을 맞춘 바 있는 데다, 혁신그룹 역시 성장 중심 정책기조의 대대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정당 이미지 벗기 박차=한나라당은 당장 ‘부자당’ 이미지 벗기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여권 전체가 그동안 친서민 정책을 외쳐왔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감세·부자정당’ 틀에 여전히 갇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 내부에서 부유세의 일종으로 해석되는 ‘버핏세’ 도입 추진 및 대기업 규제의 상징인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의 부활 가능성을 언급한 것 역시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나아가 2040세대의 현실적 고민인 전셋값, 물가, 일자리, 보육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는 정책행보에 뛰어든 박근혜 전 대표와 복지 관련 교감의 폭을 넓히고, 당장 총선을 치러야 하는 당이 보수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청와대와 정부를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다중 포석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나라당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국회 예산처리 과정에서 내년 예산에 보육, 노인복지 등의 예산을 1조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부 예산안 가운데 불요불급한 지출을 2조원 안팎 삭감한 뒤 확보된 예산의 상당 부분을 보육ㆍ노인복지 예산으로 돌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보육 부문을 중심으로 기초노령연금과 보훈 예산까지 가능한 범위에서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당이 진정성있게 혁신 중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현재 당사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없애고 정치 비용을 절감하며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원내 정당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또 현역 국회의원에게 주로 집중돼온 주요 당직을 원외 인사나 민간전문가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당 쇄신안에는 △비례대표 의원의 50% 국민참여경선 선발△정치 신인의 ‘슈퍼스타K’식 공개오디션 영입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당ㆍ민(黨ㆍ民) 정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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