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대화와 타협 양대과제
양측 모두에게 비난 타깃 남경필(한나라당)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여야의 협공을 받고 있다.
여당 의원은 남 위원장에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종용하고, 야당은 남 위원장을 매국노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익과 합의원칙 두 가지를 보여주려 했던 남 위원장은 어느 한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협공만 당하는 신세다. 남 위원장이 의사봉을 쥘 때마다 야당 의원은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회의 도중 남 위원장을 향해 “이완용이 되지 말라”고 공격했다. 정 최고위원은 남 위원장이 한ㆍ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자 “이대로 처리하면 이완용된다. 왜 국회는 미국 따라가느냐. 6개월만 논의하자”고 말했다.
여당 의원도 남 위원장이 못마땅하다. 산회를 선포하자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은 “순진하다, 순진해”라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위원장 사퇴하라고 그래, 사회권 넘겨줘”라고 남 위원장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남 위원장이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 공격받는 이유는 그만의 복잡한 사정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12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라 강행처리라도 하려는 여당 의원의 불만이 거세다.
회의에서도 남 위원장이 “물리력 있는 상황에서 강행처리 않겠다”고 말하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그말좀 그만해”라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제지했다.
남 위원장은 그래도 합의원칙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2008년 12월 해머 사태까지 초래하며 외통위를 통과한 기존 안을 철회한 데 이어 협정문 번역 오류 때 정부에 원안과 수정안을 묶은 새 협정문을 제출하라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올 7월 최고위원직에 오르면서도 외통위원장을 계속 맡았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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