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백가쟁명식 해법찾기’ 몰두

쇄신파, MB 사과 재차 요구

친이계 “靑 책임론 이해안돼”

김문수 “박근혜 대세론 위험”

쇄신안 논의작업 본격화 예고

한나라당의 쇄신안 공방이 내년 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은 물론, 대선 주자들까지 가담하면서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현 상태로는 총선과 대선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면서도,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백가쟁명식으로 해법을 쏟아내기에 바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당은 오는 10일 의원총회와 연찬회를 잇달아 열어 내부 봉합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쇄신안 논쟁은 상대방에 대한 비방으로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지난주 말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향해 포화를 쏟아부으며 쇄신 논의의 불을 댕겼던 쇄신파 25명은 8일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주로 수도권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인 이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불어닥친 위기감을 공감대로 하나로 뭉쳤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서한 작성을 주도했던 김성식 의원은 이날 “국민의 마음의 벽을 허물려면 청와대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솔직한 사과가 있다면 국민 마음을 열고 여권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반발은 여전하다.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이날도 역시 쇄신파의 사과 요구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일”이라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리고 본인의 기득권은 그대로 가지고 있겠다는 것이 이해 안 간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쇄신론에 적극 가담하며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앙무대 등장 시기를 노리던 김 지사는 “텃밭 지역을 중심으로 현역 50% 물갈이, 또 비례대표 전원 교체”를 소리 높여 외쳤다. 특히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 한 명에게만 기대서는 안 된다며 대항마 양성론을 제기, 본인의 대권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

김 지사의 쇄신안에 대해 한 소장파 관계자는 “김 지사의 평소 고민이 잘 드러난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111108/\r\n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111108/\r\n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m.com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111108/\r\n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양동출dcyang@heraldm.com/111108/\r\n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m.com

김 지사의 등장으로 정몽준 전 대표 역시 ‘박근혜 견제’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집권 여당인데 (대선) 후보가 한 명밖에 없다고 하면 국민이 볼 때 너무 선택의 폭이 좁아든다”면서 “김 지사와는 학교 동창으로, 가끔 만날 생각”이라며 김 지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한편 쇄신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당은 9일부터 매주 의원총회를 열어 쇄신안 논의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쇄신 분야와 방법, 세부 방안 등을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명규 원내 수석 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쇄신안은 우리 의원 전부와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내일(9일) 의총은 그 첫 무대가 될 것이고 절대로 첫술에 배부르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라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m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