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라시아를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의 부동산시장 억제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조절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키로 해 앞으로 중국의 부동산 가격폭락 가능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7일 (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러 총리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집값 억제는 국가의 확고부동한 정책”이라고 전제하면서 “집값은 일반 국민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하락이 부동산시장의 건강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가격 억제 정책들을 도입한 지난 2년간 일련의 중요한 정책들이 모두 발표됐다”고 상기하면서 “올해 1000만 채의 서민주택인 보장방의 건설로 집값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주택 수요도 줄면서 집값 상승세가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 총리는 집값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라고 밝히면서 집값 억제를 위한 정책들을 집행하는데 절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원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앙정부의 부동산 통제 기조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해 내년 3월께 부동산 시장이 전환점을 맞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부동산학회 부회장이자 베이징대학 부동산연구소 소장인 천궈창(陳國强)은 8일 원후이바오(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원 총리의 발언은 향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조절통제 기조가 변하지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목표는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억제해 합리적인 가격에 도달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면서 “앞으로 상당수 부동산 기업들이 자금압박에 직면할 것이며 할인판촉행사가 붐을 이룰 것이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시장통제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내년 3월부터 부동산 가격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대도시에선 이같은 변화가 일고있으며 2,3선 도시로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중개업계도 한파를 맞고있다. 한파는 중소형 업체에서 이제 대형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광동성 선전에선 60여 업소가 문을 닫고 1000여명이 직장을 잃었다. 베이징의 한 대형중개업체는 40여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중개업계는 올해 베이징에서 3000여개의 중개업소가 파산하고 5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대형 부동산중개업체의 책임자는 8일 신징바오(新京報)에서 “지난 2월 발표된 부동산 구매 제한조치로 부동산 중개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있다”면서 “올 3분기 거의 모든 업체가 적자상태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의 부동산거래 통계에 따르면 10월 베이징의 주택 거래량은 1만2760채로 작년 10월에 비해서 40% 줄어들었다. 베이징 외곽 통저우(通州)의 평균 주택가격은 ㎡당 1만5000~1만6000위안으로 작년초에 비해 20% 정도 하락했다. 상하이의 아파트 가격 역시 20~3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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