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회장 형제의 회삿돈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시작한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거액의 회삿돈 횡렴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을 다음 주 후반 소환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8,9일 SK그룹 계열사 등 10여곳와 관계사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내주부터 그룹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룹 본사와 계열사 회계담당자를 상대로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최 부회장을 불러 구체적인 횡령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 분석을 완전히 끝낸 뒤 관련자를 소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윤곽을 잡아놓고 확실히 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부회장은 현재 피내사자 신분이다.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중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았던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원홍(50.중국체류)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 관계사와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비롯해 돈을 빼돌리는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최태원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됐는지와 최 회장이 횡령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한 SK 관계사 중 일부 회사가 실적이 없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보고, 베넥스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 일부가 이 회사를 통해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큰 줄기의 계좌는 다 봤다. 그 밑에 있는 모세혈관 같은 계좌는 더 볼 게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 소환에 앞서 김준홍씨를 먼저 소환할 예정이다. 또 중국 수사당국과 공조해 김원홍씨도 최대한 빨리 국내로 불러올 계획이다.
검찰은 또 최 회장 형제가 SK 계열사들의 펀드 투자금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4개 저축은행으로부터 수백억원에서 최대 1천억원까지 대출을 받은 정황도 나타난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담보설정 할 수 있는 자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투자금을 담보로 잡힌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최 회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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