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인테리어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건축가 이창하 씨가 11일 오전 다시 검찰 앞에 섰다. 2009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지 7년 만이다. 이번에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다. 검찰은 이 씨의 연루 가능성을 크게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유명 건축가가 어떻게 조선업체와 엮이게 됐을까.
이 씨는 지난 2001년 MBC 예능프로그램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소외계층의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프로그램으로 건축 및 인테리어를 전담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한 이 씨는 특유의 수줍은 미소로 인기를 끌면서 ‘스타 건축가’로 떠올랐다.
방송 이후 인테리어 책을 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다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국내에서 실내 인테리어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씨는 2006년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등장했다. 경영 부실로 구속된 남상태 전 사장이 발탁한 것. 지금으로 보면 ‘낙하산 인사’인 셈이다. 이 때부터 이 씨와 남 전 사장의 은밀한 관계가 시작됐다.
이 씨는 2009년 대우조선건설을 떠난 후에도 남 전 사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이 씨는 남 전 사장 재임 당시 추진했던 오만의 선상호텔 개조사업, 서울 당산동 빌딩사업 등에서 수백억원대 특혜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2012년 노후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ㆍ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 약 400억원을 날렸다. 이 씨는 당시 대우조선 오만법인 고문이었고 선박의 선정과 검수, 인수 등 사업 전체를 일임했다. 대우조선은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공사자금 40억원을 포함해 이 씨에게 거액의 수익을 안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사업(2007∼2008년)에는 이 씨의 업체가 시행사로 들어가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 대우조선은 이 건물을 구입하면서 공사원가의 80억원이 넘는 464억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이 씨를 남 전 사장의 최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지목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씨가 특혜를 받는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남 전 사장의 비자금을 관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씨는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남 전 사장과는 회사 동료일 뿐 아무 관계도 없다”면서 “어이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구속 기소돼 집행유예(징역형)를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test102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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