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타운 경마장 ‘제10경주’
‘프리휴머’와 함께 출전
美데뷔 13경기만에 쾌거
마사高 출신 데뷔 2년차
올 27승으로 다승랭킹 7위
“신인답지 않게 기승술 정교”
한국인 신예 기수가 경마 본고장 미국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서울경마공원 소속의 장추열(23) 기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경마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의 기수가 일본, 마카오 등 단발성 국제기수 초청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한 적은 있지만, 경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식 기수면허를 받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장 기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Charles Town Races)에서 열린 제10경주(3세 이상, 1800m)에 자신의 말인 프리휴머(Free Humor)과 함께 출전, 막판 대역전승을 거두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장 기수의 프리휴머는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경주 내내 4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결승선 전방 800m를 남겨 놓고 뒷심을 발휘했다. 프리휴머는 승부 근성과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로 2위 마를 3.5마신(6m)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3세 마필들이 출전해 초반부터 선두다툼이 치열했던 만큼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프리휴머는 경주능력이 부족해 인기순위 4위에 그치는 등 당초엔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지는 않았다. 그만큼 장 기수의 기승술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존 맥기 조교사는 “장 기수는 미국기수에 못지않은 상당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한국기수들의 경기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급 기수처럼 편하게 말몰이를 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신인기수답지 않게 찬스를 놓치지 않아 믿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장 기수는 데뷔 2년차로 경마교육원의 수습기수 해외경주 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1년 10월 6일부터 11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찰스타운 경마장에서 존 맥기(John D. Mckee) 조교사와 기승계약을 맺고 활동해 왔다. 이날의 우승은 장 기수의 13번째 경기이고 데뷔 후 한 달 보름 만의 기록이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찰스타운 경마장은 더트 주로를 보유한 소규모 경마장이다. 하지만 총 상금 1백만달러 그레이드 경주를 개최하는 경마시설에 호텔을 갖춘 복합레저공간이다.
미국의 기수들은 대부분 중소규모 경마장 몇 군데를 순회하며 경력을 쌓는 생존경쟁을 거쳐 실력이 검증되면 켄터키더비가 열리는 처칠다운스 등 초일류 경마장으로 진출한다.
데뷔 2년차인 장 기수는 출발부터 신인답지 않은 정교한 승마술로 스타급 기수로 주목을 받았다.
장 기수는 마사고등학교 기수과 재학시절부터 기수에게 필요한 기승술과 말 관리를 몸에 익혀 동기생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승을 거뒀다. 또 시즌 첫해 8승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올해도 27승을 올리며 다승 랭킹 7위에 오르며 마필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경마전문가들도 “조경호나 최범현 기수처럼 편하게 말몰이를 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신인기수답지 않게 레이스를 풀어가는 능력이 돋보인다”면서 “우수한 마필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명문 20조 배대선 조교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가 나온 한국마사고도 지난 2003년 특성화고로 개교한 이래 2006년부터 특급기수들을 배출하는 등 한국 경마계의 스타기수 양성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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