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강행처리되면서 야권 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2일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봤던 야권이 국회 의석 확보를 위한 야권 통합과 연대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19대 국회에는 반드시 다수의석 만들어 ISD 폐기, FTA를 바로 잡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야당의 힘이 부족해 못 막았지만 함께 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도 “내년 총선 다수당 정권 교체 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가 문제다. 야권이 힘을 합쳐 제대로된 FTA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친노(親盧)와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 야권통합추진모임인 ‘혁신과통합’ 관계자도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복원하려면 여야 간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권 통합을 통해 힘의 균형이 무너진 의회권력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에 합류한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1%만을 위한 정당, 부자정당한나라당이 비공개 날치기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며 “이 땅의 모든 양심세력과 함께 반드시 심판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의견이 엇갈린다. 22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비준안 처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야권 통합의 구심점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