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신작들의 선전에 국내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부진을면치 못하고 있다.
11월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잡계결과에 따르면 개봉 이래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완득이’(감독 이한)를 제외하고 2, 3, 4위는 모두 할리우드 대작들이 포진해있다. 물론 5위와 6위에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와 ‘너는 펫’(감독 김병곤)이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흥행 성적이 미비하다.
‘완득이’는 이날 전국 411개의 상영관에 4만884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티끌모아 로맨스’와 ‘너는 펫’은 각각 1만647명과 1만147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그쳤다.
이 사이를 외화 세 편이 메우고 있다. 같은날 2만5856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에 오른 ‘신들의 전쟁’(감독 타셈 싱)과 2만5728명의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머니볼’(감독 베넷 밀러)이 그 뒤를 이었다. 또 4위는 1만9948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리얼 스틸’(감독 숀 레비)이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 사이를 점령한 것은 방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출연진, 그리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작품들이다.
‘신들의 전쟁’은 영화 ‘300’의 제작진의 의기투합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개봉 이래 국내 관객들의 지지 속에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에 랭크, 지난 22일에는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를 이루기도 했다.
이어 최근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은 ‘머니볼’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만년 최하위 팀에서 메이저 리그 역사상 사상 첫 20연승을 달성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 분)의 감동실화를 그린 이 영화는 주연배우의 화려함은 물론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으로 불리는 머니볼 이론을 적용해 꼴찌 팀을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명문구단으로 탈바꿈시켜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빌리 빈의 성공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다는 평이다.
또 휴 잭맨 주연의 ‘리얼 스틸’도 지나 10월 12일 개봉 이래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며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324만153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대거 개봉해 관객들을 찾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앞서 11월 3일 개봉된 ‘커플즈’(감독 정용기)를 필두로 김하늘과 장근석의 만남으로 이목을 끌었던 ‘너는 펫’, 그리고 ‘티끌모아 로맨스’ 등이 기대와는 달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또한 ‘완벽한 파트너’(감독 박헌수)와 ‘사물의 비밀’(감독 이영미) 등 섹시 코미디, 멜로 등 국내 영화들이 활기를 띠지 못했다. 물론 두 영화는 할리우드 상영작에 비해 상영관 수가 적고, 교차 상영으로 인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소소한 일상과 로맨스가 주축이 된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보다 웅장한 스케일과 감각적인 영상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할리우드 영화에 시선을 돌린 것이 사실이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고, 할리우드 스타의 등장, 미래를 배경으로 한 로봇 파이터가 전하는 감동에 더 큰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충무로 로맨틱 코미디의 부진은 꼭 할리우드 작품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국내 영화의 흥행 스코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앞서 지난 8월 개봉해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른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도 로맨스가 아닌 조선 최고의 신궁이 펼치는 활의 전쟁을 담는다.
또 사회현상으로까지 대두되며 큰 화제로 떠올랐던 ‘도가니’(감독 황동혁)는 지난 2000년부터 5년 동안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거침없는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완득이’도 선생과 제자간의 유쾌한 멘토링이 중심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2월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작품들과 대적할만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다양한 장르 영화, 로맨틱 코미디가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향후 박스오피스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