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넘어 생존게임이 진행 중인 국내 태양광산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중국의 대규모 태양광발전과 동시에 미국 등 선진시장의 중국산 견제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6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B2C시장의 성장과 중국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계획에 따라 급전직하하던 시장이 숨돌릴 여유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덤핑판정도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조만간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100%가 넘는 징벌적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

아시아의 태양광시장은 올해 4/4분기 전년 동기보다 39%, 전체적으로는 130% 성장할 것이라고 태양광 시장조사기관인 솔라버즈는 최근 밝혔다. 태양광 관련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 발전 경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태양광시장을 좌우하는 중국은 2015년까지 공식적으로 보급하려던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발전(PV) 목표치를 수정해 기존 10GW에서 15GW로 늘렸다. 올해 4분기에만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45%에 달해 미국과 일본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만장일치로 저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제품으로 자국 업체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피해조사를 거쳐 내년 1월경 반덤핑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밖에 독일과 이탈리아 역시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유사한 견제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태양광 설비 생산국가인 중국을 수출에서 내수시장으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뜻밖의 호재들로 인해 국내 태양광업계는 한숨 돌릴 여유를 갖게 됐다.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중국이 2015년까지 태양광전기 보급을 기존 목표보다 50% 늘리고, 미국 시장에 덤핑판정을 받는 등의 대외 악재로 인해 자국내 수요를 늘릴 수밖에 없게 됐다”며 “가사상태의 국내 업체들이 수출을 늘리고 구조조정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태양광 설비가격이 하락하면서 개별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기나 태양전지 보급 등 B2C 시장도 차츰 열릴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는 생존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태양광기기 개발과 효율에 초첨을 맞춘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됐다.

태양광산업협회 이성호 부회장은 “국내 태양광산업이 정체되고 수출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B2C 분야에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제한적이지만 전기를 많이 쓰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장치 보급이 활성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소재), 잉곳ㆍ웨이퍼(원자재), 태양광전지(중간재), 발전모듈(완제품)의 4단계로 구성된다. 이중 가장 후방의 태양광모듈 가격은 11월 W당 1달러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폴리실리콘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일감이 잡혀 있는 이 분야 업체들도 수율향상과 원가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태양광시장이 저점을 기록한 뒤 1, 2년간 힘든 기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어렵기는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모색하게 돼 태양광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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