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에서 뛰어내릴까, 말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퇴진과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요구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던 당내 일부 소장파와 쇄신파들이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더이상 힘들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탈당을 하기에는 마땅히 자리를 잡을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홍 대표가 또 다시 재신임을 받으면서 내홍(內訌)이 일단락된듯 하지만 ‘도미노식 탈당’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 3명이 사퇴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키로 하면서 ‘지도부 전면 교체’라는 ‘탈당파’들의 주장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들은 일단 “2월 중순경 재창당 하겠다”는 홍 대표의 쇄신작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당 유보인 셈이다.
탈당이 거론되던 의원들도 탈당설에 일단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민본 21 소속 권영진 의원은 8일 한 라디오에서 “우선은 탈당 보다는 당 내에서 그간의 함께한 동지들과 새로운 당을 당 내로부터 만드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자신의 탈당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탈당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시각도 있다. 난파선에서 뛰어내려도 붙잡을 나무판 하나없는 현실에서 ‘탈당’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이다.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 탈당 의원들이 합류할 것이란 설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당 내 한 관계자는 “박세일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명확하지가 않고 중도보수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불투명한데 쉽사리 거취를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든 도미노식 탈당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홍준표 퇴진론’에 이어서 박근혜 전 대표마저도 당을 구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당이 ‘침몰’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될 조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7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지금처럼 (당의) 수동적인 모습은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가 나와도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에만 두 차례나 사퇴론에 휩싸인 홍 대표가 여전히 당권을 놓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오히려 탈당을 가속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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