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전세난으로 서민들의 ‘탈(脫) 서울’ 행렬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3㎡당 800만원을 넘어서자, 아예 대출을 끼고 집값이 1000만원 이하인 일산 신도시와 용인ㆍ김포시 소재 아파트를 사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현재 서울 사람들이 서울 이외 타지에서 매입한 아파트 총 7만 7397건으로, 이중 절반 가까이는 경기도(3만6339건)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 사람들은 서울과 연접한 경기 고양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올들어 서울 사람이 매입한 고양시 소재 아파트는 총 6489건으로, 일산동구(3001건)와 일산서구(2485건), 덕양구(1002가구) 등 생활여건이 좋고 서울 출ㆍ퇴근이 용이한 신도시를 선호했다.
일산 다음으로 서울 사람들이 선호한 지역은 용인이다.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으로 강남까지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한 용인 소재 아파트 4320채를 사들였다. 용인에서도 기흥구 소재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2995건으로, 수지구(1212가구)의 2배가 넘었다. 처인구 구입건수는 113가구에 불과했다.
이밖에 서울 사람들은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 김포(3147건)와 남양주(2761건) 소재 아파트도 많이 샀다.
성남의 경우 올해 서울 사람의 아파트 매입건수는 1538건으로, 이 가운데 78%는 분당구(1213가구) 아파트를 구입한 것을 나타났다.
수원의 경우 서울 거주자 아파트 거래는 1452건 이었으며, 4개 자치구 가운데 영통구(665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장안구 321건, 팔달구 260건, 권선구 206건순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서울 사람이 많이 산 고양, 용인, 김포, 남양주, 평택 등 수도권 아파트는 매매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이라며 “서울 전셋값이 평균 800만원을 넘은 상황에서 서울 세입자들이 대출을 통해 내집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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