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오는 2013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학생들의 지원 횟수를 최소 5회, 최대 7회로 제한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고교 및 대학에서도 찬ㆍ반이 팽팽하다.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주최로 20일 오전 한국외대 미네르바 콤플렉스 국제관에서 진행한 2013학년도 수시모집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에서도 고교 및 대학 측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묻지마 지원…학생ㆍ학부모 모두 고통” VS “선택권 보장해야”= 고교 교사들은 수시 무제한 응시가 대학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소신 지원을 제한시키고, 학부모에게는 전형료 부담을 안겨준다며 지원 횟수를 제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우 서울 성수고 교사(진로진학교사협의회장)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이유 때문이고 대학은 이를 야무지게 이용하고 있다”며 “수시 무제한 응시라는 이름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대신 대학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소신을 제한시키고 적지 않은 전형료는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게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사는 또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자는 이유로 수시 지원 횟수를 무제한으로 하면 좋은 계층은 사교육 시장 뿐”이라며 수시 무제한 응시가 사교육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김동춘 대전 대성고 진학부장은 “사회적, 교육적 흐름은 자율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교과부 역시 학생들의 자율적 활동 능력과 창의성 배양을 강조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권 선택은 사회의 각 구성원이 노력해 지켜가야 할 사안”이라며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을 반대했다.
이정호 행복한 학부모재단 사무총장은 “수능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정시모집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특성과 자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선진형 제도가 수시모집”이라며 “ 지원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이러한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교 입시업무 가중 막아야” vs “대학 서열화 및 천정효과 발생”= 수시 무제한 응시가 고3 교실을 붕괴시키고 교사들의 입시 업무 가중으로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어렵게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순용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최근 몇년 새 수시지원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2학기 내내 계속되는 원서접수와 이에 따른 면접, 대학별 고사로 인해 고3 수업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시지원을 5회로 제한해 이런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우 교사 역시 “한 학생에게 5개가 넘는 대학 추천서를 쓰고 새벽 2시에 퇴근했다는 교사의 말을 듣고 앞으로는추천서 때문에 선생님이 쓰러지는 일이 있을까 걱정이 됐다”며 “수시가 대세라고 하니 수업을 빠지고 그냥 적당히 한번 보고 즐기는 풍토가 되어버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이 되레 대학간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권섭 전남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수시 지원의 제한은 대학간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 수도권 주요대학들과는 달리 지방 중소대학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학생수가 격감하는 지역에서는 수시 횟수 제한이 대학의 생존 자구 노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지원횟수를 제한할 경우 천정효과를 가져와 지원자 1인당 지원횟수를 증가시키며 되레 고교, 학부모, 대학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교협 대학입학전현위원회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 횟수제한 적용 여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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