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등하면서 시장의 눈길이 유럽으로 쏠린 가운데 21일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 날 독일 기업 경기 신뢰도와 미국의 주택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오랜만에 3% 안팎의 급반등세를 보였다. 북한발 리스크를 하루만에 털고 일어섰던 코스피는 이로써 또다시 상승여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리서치하우스들의 전망은 보수적이다. 일단 내년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이나, 유로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말라는 게 공통된 조언. 특히 유로존 해법이 도출될 내년 유럽 주요 국가인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가 맞물려있는 만큼 각종 정치적 변수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미 증시 급등으로 단번에 북한 리스크 노출 이전인 1840포인트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시장이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진지(陣地)전으로 공격적 주식 비중 확대보다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실제로 국내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10월 초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코스피가 급반등하며 갭이 출연했던 1730포인트를 주시하고 있다.
윤 팀장은 “불확실성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면서 “지금 필요한 건 기민한 대응보다 인내심으로 1730포인트 아래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코스피 조정 폭은 최대 1730선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최근 시장이 중기 바닥을 확인한 후 추세반전을 향해 느리게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중기적으로는 매수 기회라고 볼 수 있지만, 추가적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분할 매수를 권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유로존 전망에서 “내년 프랑스, 핀란드, 그리스와 같은 유럽 중심국에서의 선거가 예정돼있는 등 유로존 위기 해법을 위해선 정치가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이 유럽 주식을 사기에 매우 좋은 가격인 것은 맞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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