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내년부터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연체대란’을 우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유망 중소기업과 장기 거래 기업의 대출금리를 내년부터 인하키로 하고 인하폭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2월께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금리의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또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와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마치는 대로 대출금리 인하 폭과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앞서 단계적으로 중기 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년 1월 인하하고 남은 2년 임기 내 중소기업 대출 최고 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처럼 금리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중기 대출 연체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 10월 말 기준 1.83%로, 금융위기 당시 1.7% 수준을 상회했다. 신용보증기금이 빚을 갚지 못한 기업에 대신 대출금을 갚아준 비율(대위변제율)도 11월 말 현재 3.7%(전체 보증금 대비)로 치솟았다. 대위변제율은 2009년 말 3.4%에서 지난해 말 3.2%로 떨어지다 다시 급등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중기 대출 연체율이 급등할 경우 은행의 재무건전성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 역시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금융기관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 폭을 지켜본 뒤 시중은행 보다 대출금리를 더 낮출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보증규모를 올해보다 2000억원 더 늘려 내년 최대 4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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