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토종견이라 할 수 있는 삽살개<사진 위>, 진돗개<사진 아래> 역시 해외에서 수입된 특수견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털북숭이의 큰 덩치에 빗으로 쓸어내린 듯, 털이 눈을 가린 삽살개는 주로 치료견으로 이용된다.
한국삽살개재단에 따르면 삽살개는 우울증 환자, 자폐증 환자 등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된 학술 논문도 있다. ‘삽살’은 액운(살)을 퍼낸다(삽)는 뜻이다.
치료 목적 삽살개의 훈련과정도 특이하다. 환자들에게 이용되는 삽살개는 환자가 과하게 껴앉거나 꼬리를 당기거나, 때리거나 할 경우 그것을 참을 수 있게 교육ㆍ훈련 받는다. 삽살개는 치료견의 일종인 ‘리딩독(Reading Dog)’으로도 쓰인다.
지난 2006년 경북 경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표력이 떨어지는 아동에게 리딩독 체험을 시켰다. 리딩독 체험은 글을 읽거나 발표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동화책을 삽살개에게 읽어주는 방식이다. 이후 아이들의 발표력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자신감 결여 등으로 형식적이고 긴장이 동반돼 책 읽는데 서툰 아이들이 삽살개 앞에서 글을 읽음으로써 재미있어지고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한국일 한국삽살개재단 소장은 “군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관심사병 등에게 삽살개를 보낸 적이 있다”며 “성품이 온순해서 동물매개 치료 프로그램을 하면 성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진돗개는 어떨까. 지난 11월 미국 경찰견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진돗개 네 마리가 결국 탈락하는 일이 벌어져 진돗개가 특수견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했다.
익명의 개 훈련 전문가는 미국 경찰 시험에서 진돗개가 떨어진 것과 관련, “진돗개가 평가받을 때, 목표가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다른 동물을 쫓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돗개는 야생성이 남아 특수견으로 쓰이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진돗개중앙회에 따르면 진돗개는 ‘특이’한 개다. 야생성이 아직 남아 있어서 어떤 특수견의 용도로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것. 한국진돗개중앙회 관계자는 “진돗개는 복종은 잘하지만, 목줄을 끓어버리면 야생성이 되살아나는 경우도 있다”며 “야생성이 두드러진 진돗개는 우리나라 여건상 크게 쓰이진 못하지만 굳이 쓴다면 사냥개로써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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