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렇게 해결…연세대 TSL프로그램 화제

전문 상담교사가 1년 동안 학교에 머물며 아이들과 함께했다. 상담교사는 수시로 학생과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갔다. 언제든 찾아가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담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큰 의지가 됐다.

1년이 지났다. 한때 자살을 생각할 만큼 우울감에 빠져 있던 중학생이 얼굴에 웃음을 되찾았다.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던 초등학생도 점차 게임을 멀리하게 됐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북가좌초등학교, 연북중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연세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 김재엽 교수가 개발한 TSL(Thank youㆍSorryㆍLove) 프로그램이 지난 1년여의 시범사업 결과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서울 북가좌초와 연북중을 학교문화선도학교 연구학교로 지정, TSL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교폭력ㆍ성폭력 Free-zone 만들기’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TSL은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써서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내용이다. 학교폭력 예방에서는 ‘미안하다’가 강조된다. 용서를 통해 학교폭력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감정을 조절토록 한다.

TSL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문적으로 상담교육을 받은 전담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상주한다는 점이다. 전문 상담가는 학생과 개별ㆍ집단상담을 수시로 진행한다. 북가좌초는 지난 1년간 308회의 개별상담이 이뤄졌다. 연북중은 351회에 달하는 상담이 진행됐다. 아이들이 언제든 상담교사에게 찾아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셈이다. 20여명의 학부모를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눠 집단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학기당 10회씩 진행되며, 자녀에 대한 적절한 양육기술 및 대처방법을 고민토록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북중의 경우 학교 2학년 전체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은 프로그램 시행 전보다 33.2%, 가해학생은 19.6% 감소했다. 북가좌초의 경우도 6학년 전체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이 16.5% 감소했다.

조영선 연북중 상담부장은 “전문 사회복지사가 상주해 있다보니 학생이 언제든 자신의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며 “또 집중관리 학생을 상담까지 진행토록 하는 게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곤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