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ㆍ김지헌 기자] 전세계 주요증시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률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글로벌 이벤트에 쉽게 주저앉던 과거와 달리 대외 취약성에도 선전하는 ‘맷집’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증시 브렉시트엔 ‘선방’=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렉시트 개표일 이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한반도 배치 발표 전까지 각국의 대표지수를 비교한 결과(6월 24일~7월 7일) 코스피는 2.54% 상승해 주요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독일의 DAX 지수는 1.45% 하락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0.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홍콩 H지수가 0.83% 상승하고 일본 니케이 225 지수 역시 2.17% 상승한 것에 비교하면 코스피의 상승세는 괄목할만 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신흥국 증시로, 브라질(3.81%), 중국 상해종합지수(5.70%), 베트남(6.50%)등이 꼽혔다.

그러나 이 또한 코스닥지수와 비교하면 그다지 높은 상승세는 아니다. 특히 코스닥은 7.54% 상승률을 보여, 다른 해외 주요 지수 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사드배치 발표 당일(8일) 소폭 하락했지만, 11일 개장과 동시에 동반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 대외 악재에도 강한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전거래일보다 20포인트 이상 올라 19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실적ㆍ엔고효과ㆍ추경으로 악재 넘는다=브렉시트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증시의 특징으로 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영국과 직접적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을 꼽는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전 업종 EU(유럽연합) 수출은 전체 지역대비 9.2%수준이다.

또한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증시 회복에 긍정적이었다.

외국인은 브렉시트가 있던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나타냈으나 29일부터 3일간 순매수(6939억원)로 돌아서 전체 1131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7일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잠정)이 8조1000억원으로 기록돼 주가 상승 견인하며 코스피가 안정세를 되찾기도 했다.

최근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잠정) 역시 584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시즌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엔고효과도 한국증시엔 긍정적이다.

지난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하락한 달러당 100.46엔을 기록하며 자동차 등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20조원+α’ 추경 편성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을 0.25∼0.3%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조 규모 추경을 통한 정책 보강 작업도 긍정적이었고 삼성 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방 측면이 완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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