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역 내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경쟁 후보가 분실한 휴대폰을 주운 뒤 일부러 돌려주지 않은 일까지 발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진애(59ㆍ비례대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주운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점유이탈물 횡령)로 노웅래(55) 전 민주당 의원 수행비서 A(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의원과 노 전의원은 서울 마포갑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김 의원이 지난 12월 20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자원봉사자대회에 참석했다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주운 뒤 9시간 동안 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김 의원은 사건 당일 오후 2시 마포구청 강당에서 열린 자원봉사자대회에 노웅래 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유정,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 등과 참석했다. 행사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 김 의원은 보좌관에게 휴대전화를 찾으라고 지시했고, 보좌관은 다른 의원들로부터 노 전 의원이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주웠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김 의원 측은 이후 노 전 의원에게 ‘휴대전화를 돌려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이 없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 지역구 행사에서 노 전 의원을 다시 만난 김 의원은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노 전 의원은 “김 의원 것인지 몰랐다”며 “A씨에게 마포구청에 갖다 놓으라고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마포구청에서 CCTV까지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를 맡긴 사람은 없었다. 김 의원은 이날 9시30분께 마포경찰서 형사계에 직접 찾아가 휴대폰 도난 신고를 했고, 노 전 의원 측이 2시간 후 경찰서에 휴대전화를 가져오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다.
경찰은 잃어버린 물건을 주운 후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피해자가 돌려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반환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해 수행비서 A씨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지난 30일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노 전의원에 대해서는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최종상 마포서 형사과장은 “마포구청에 휴대전화를 맡긴 사실이 없음에도 거짓말을 한 것은 반환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판단돼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를 적용하게 됐다”면서도 “노 전 의원은 휴대폰을 주운 뒤 수행비서에게 주인에게 돌려주라고 맡겼지만 수행비서가 스스로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노 의원에겐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일정이 바쁜데 상대편에서 자꾸 (휴대폰을) 돌려달라고 하니까 짜증이나서 돌려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통화 내역 및 문자메시지 등 각종 정보가 담겨있는 휴대폰을 경쟁 관계에 있는 노 전 의원 측이 일부러 돌려주지 않은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허나 노 전 의원 측은 “휴대폰을 주운 뒤 바로 전원을 꺼놨다”며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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