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를 재건하기 위해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아온 일당 4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양은이파는 1978년 조양은이 서울, 광주, 대전 등 각 지방조직을 모아 전국적 조직으로 확대시킨 폭력조직으로 70년대 중후반 악명을 떨쳤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조직원 40여명을 거느리고 서울 강남 일대에서 활동해온 K(50)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추종세력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K씨는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으로부터 지난 2009년 후계자로 지목돼 활동해온 인물이며, 불구속 기소된 P(51)씨는 80년대 유명 그룹사운드 출신으로 알려졌다.
K씨는 1978년 양은이파에 처음 발을 담근 뒤 핵심조직원으로 활동하던 중, 조양은이 수감되면서 조직이 와해되자 조양은이 수감된 김해교도소의 교도관으로 입대해 조양은과 조직원들의 연락책을 하며 조양은의 눈에 들었다. 이후 1989년 조양은을 면회한 자리에서 조직 배신자 P씨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P씨를 회칼 등으로 난자했다. P씨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전치 11주의 중상을 입었으며 K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15년 형을 받았다. 그러나 조양은은 당시 K씨가 조양은과의 관련성을 전면부인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지난 2005년 가석방된 K씨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양은의 신임을 쌓아갔고 2009년 후계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0년 강남의 건물 2곳을 빌려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운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K씨는 양은이파 재건을 위한 자금을 마련해갔다. K씨가 세운 성매매 업소는 모텔과 룸살롱 4곳 등이 모여 있어 ‘성매매 타운’을 연상케할 정도의 규모였으며 이를 통해 17개월여 동안 성매매알선으로 78억원을 버는 등 모두 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운영과정에서는 폭력이 난무했다. 검찰은 K씨 등이 룸살롱 영업사장을 위협해 영업부진 손실금을 갚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고급 외제 스포츠카를 빼앗았다고 밝혔다.
또 유흥업소 운영 수익으로 불법사채를 하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채무자를 찾아가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실제 이들로부터 2억 4000만원을 빌린 양식업자 H씨는 잦은 폭력과 감금을 당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이 H씨에게 빼앗은 금품만 약 2억원에 달하고 추가로 8억원 상당의 양식장 포기각서까지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 이후 175개 조직이 와해되고, 조직원 2만4000여명이 구속수감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조직범죄가, 2000년대 들어 수감됐던 폭력조직원이 대거 출소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폭력조직 재건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 @kwy21> 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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