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저축은행 김학헌(57) 회장이 검찰 출석 예정일인 12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로써 저축은행 비리로 수사를 받던 저축은행 임원급 인사의 자살이 세 번째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 도중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이 투신해 자살했고, 같은 해 11월 재소환 통보를 받은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50) 상무는 목을 메 숨졌다.
이 같은 상황에 사건을 수사 중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이스저축은행과 전신인 인천제일신용금고 최대주주의 비극적 운명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인천제일신용금고 대주주였던 이성철 회장 일가는 1997년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로 모두 사망했다.
이후 이 회장의 사위인 김희태씨가 인천제일신용금고를 물려받아 2002년 에이스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해왔으며, 2004년 김학헌 회장이 이 은행을 인수해 사실상 유일 주주가 됐다.
고 이성철 회장 일가에 이어 김학헌 회장까지 이 저축은행 최대주주가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의 비보에 대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유족에게 애도의뜻을 표한다”면서도 “지난해 연말과 올 초 세 번에 걸쳐 소환 통보를 했는데 본인의요청으로 오늘 나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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