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제조업 등 지표호전
연말 소비급증 따른 반짝 특수
기대감 갖기엔 아직 무리 지적
유로존 위기등 기업실적 선반영
“어닝시즌 우려 필요없다” 주장도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최근 고용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경기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기업 실적에 눈높이를 낮추되,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견해다.
기대를 낮추라고는 했지만 어찌됐건 미국 경기지표 호조에 벌써부터 시장에 신호가 오고 있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위험자산에 대한 극단적 경계가 다소 진정되면서 글로벌 펀드 자금이 7주 만에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면서 “자금 모멘텀에 있어 유럽 성장률 둔화와 국채 입찰 등이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투자가들은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닝 시즌이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가 기업 이익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우증권은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으나 지난 4분기 미국 경제회복을 이끈 주 요인 중 하나는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의 소비 호조를 중심으로 한 연말 특수”라며 “최근 이를 반영하듯 S&P 지수는 11월 고점에서 7.5%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회복으로 인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유로존 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최근 이란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갈 경우, 향후 미국기업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의견도 있다.
즉, 미국의 내수경제 진작을 위해선 주택가격의 반등과 소득의 증가, 고용의 개선 등 구조적으로 소비를 개선시킬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아직 그 같은 지표가 가시화되기엔 회복세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밖 전망치는 노동시장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연말 특수로 소비가 크게 늘면서 도ㆍ소매 업종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6일 크리스마스 세일을 맞은 미국 소비자들은 하루에만 무려 71억달러를 소비하면서 전년 대비 25.5% 증가한 쇼핑 파워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어닝시즌에 대해 기대할 것도 없지만 우려할 필요도 없다”면서 “미국기업들의 실적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부진할 것으로 이미 예상돼 왔다. 따라서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럽관련 이벤트가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미국 어닝시즌 자체로 인한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
실제로 13일을 시작으로 줄줄이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는 JP모건을 비롯한 씨티그룹, 골드먼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지난해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10배 수준으로 앞서 역사적으로 볼때 밴드의 하단에 와 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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