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속옷공장을 운영하는 리(李) 사장은 춘제연휴지만 걱정이 많다. 새 근로자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춘제연휴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직원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40명의 공장 근로자 중 최고 30% 정도가 일터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임금을 최소한 15%는 올려야 신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고향에 눌러앉는 농민공이 예전보다 늘어나 동부 연해지역이나 남방의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광둥(廣東)성 둥관(東莞) 소재 신발공장의 중역은 “우리는 매월 2000위안을 주지만 농민공들은 이곳의 물가수준 등을 고려해보고 1500위안을 주는 고향 공장이 훨씬 낫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춘제를 맞아 귀향하는 중국의 농민공은 휴가가 끝나면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역격차가 줄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내륙 지원책을 펼치면서 고향을 찾았던 농민공의 일터 복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농민공들도 대도시의 임금 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고, 특히 고향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향에 눌러앉기를 선택한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동부나 남부지역의 농민공 임금은 중·서부에 비해 15% 이상 높아 대부분의 농민공이 이 지역의 기업으로 몰렸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런 탓에 서부 출신 농민공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동부, 남부지역의 기업들은 농민공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는 상황이 악화돼 춘제가 끝나면 더욱 치열한 인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p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