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만 최근 470社 퇴출

개발용 토지공급 감소따라

5년내 60% 자연도태 예고

올 상반기 부동산경기 최악

가격 할인등 자구책 안간힘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조치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올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줄도산이 예견된다. 올 한 해가 2008년 이후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연쇄도산 위기=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부동산기업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등 부동산업계 위기가 날로 가중되면서 일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베이징 시 주택건설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동방스다이(北京東方時代) 등 473개 부동산개발업체의 영업면허가 취소되면서 개발자격을 박탈당했다. 주택건설위 관계자는 “이 업체들은 앞으로 베이징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퇴출된 이들 업체는 대부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에서 건설면허를 가진 업체는 3000개 정도다. 그러나 개발에 필요한 토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5년 후에는 1000개 업체만이 토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나머지 2000개 업체는 토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에서 자연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올해 1, 2분기에 가장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금난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이 최근 펴낸 부동산 연구보고에 따르면 올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자금부족액은 1조3500억위안(약 2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거래마저 급감하는 상황에서 자금난이 겹치면서 부동산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중국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을 상대로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소형업체의 경우 계약가격이 지난해보다 30%만 내려도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의 양홍쉬(楊紅旭) 부장은 “부동산업체들의 폭리 현상은 이미 퇴색됐고 투기성 수요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면서 “토지원가가 높아지고 금융비용이 늘어나면서 중국 부동산 환경은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지난해 전체 중국의 주택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쳐 2008년 이후 성장이 가장 느렸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부동산업계의 한파는 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두 곳에 불과했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을 포함해 총 52개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의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의 지난해 12월 주택계약 건수는 11월에 비해 30%나 줄었다. 매출액 기준 2위 업체인 헝다부동산의 11월과 12월의 주택판매량은 연중 최저수준이었다.

주택시장의 한파는 설 연휴기간 중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잘 나타난다. 베이징 왕징(望京)지역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직원은 “지난해 설 연휴기간 중에는 30건 정도 주택거래를 했지만 올해는 찾는 고객이 거의 없다”면서 “설 연휴가 끝나면 중개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롄(世聯)부동산그룹의 우즈후이(吳志輝) 시장연구부 총책임자는 “올해 부동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재고 줄이기’”라며 “가격을 대폭 내려 판매하는 업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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