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시리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시리아 제재 조치를 곧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와는 달리 시리아에 대해서는 군사적 개입은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들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27일 열리는 EU 27개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추가 제재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U가 추진 중인 추가 제재에는 ▷EU 역내에 있는 시리아 중앙은행의 자산동결 ▷시리아 정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인산염 수입 금지 ▷시리아산 귀금속 수입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 유럽의 인산염 수입량은 시리아가 판매하는 전체 인산염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EU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시리아에 있는 유럽인 1000여명을 긴급 후송할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시리아 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자금 300만유로를 배정할 예정이다.

EU의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시리아는 큰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되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이에 굴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리아 정치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EU는 아랍연맹이나 유엔 등과의 회의를 열어 외교적 압력을 강화할 공조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리비아 사태와는 달리 군사적 개입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EU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EU는 시리아 정부가 지난해 3월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이래 시리아 고위관리 수십 명에 대한 EU 역내 입국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무기와 석유 등에 대한 금수 조치를 취해왔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