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300석’ 권고안도 걷어찰 기새다. 민주당이 당초 ‘3+3’ 안에서 일부 후퇴한 선관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당론을 내놓자, 내심 ‘손해볼 것 없다’며 선관위 안에 호의적이던 새누리당은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23일 여야 막판 협상마저 교착상태에 빠지면, 4ㆍ11 총선 선거구 획정이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에서 중앙선관위의 ‘의원정수 300석 한시적 증원’ 중재안을 논의했지만 기존 ‘3+3’ 입장을 고수키로 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구 획정에 대한 민주당의 (3+3)원칙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 관련 협상은 원내지도부와 정개특위 간사에게 모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해 3개 늘리고, 영남 2곳과 호남 1곳을 줄이는 안을 재확인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의원정수 299명을 유지하면서, 비례 54석 역시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인구수로 따지면 영남을 더 줄여야 하는데, 영호남 지역구를 동수(同數)로 축소하다간 언젠가 호남은 다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영남(경북 경남 부산 대구 울산)은 68석, 호남(전북 전남)은 31석을 갖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정개특위 간사는 23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나라당이 민심은 안중에 없고 자기 잇속 챙기는데 혈안이 돼있다. 기존 여야간 합의했던 3+3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도 BBS 라디오에서 “인구수가 제일 적은 지역이 전부 영남인데, 그걸 어떻게 영호남 동수로 함께 줄이자는 것이냐”며 “혹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불리하니까 선거 일정을 연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역시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성영 새누리당 정개특위 간사는 “민주당이 이번 안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도 대안이 없다”면서 “정개특위 간사의 협의를 뛰어 넘어, 여야 원내대표가 나서서 협상할 문제”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3개 지역구를 늘리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영ㆍ호남에서 1석씩 2석을 줄이는 방안 ▲영ㆍ호남 2석씩, 총 4석을 줄이는 방안 ▲영ㆍ호남과 서울에서 각각 1석씩, 총 3석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측의 영남 2석, 호남 1석 줄이자는 제안에 영호남 동수 축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3일 오전 여야원내대표는 정개특위 여야 간사와 선거구 획정을 놓고 다시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비관론이 우세해 선거구 획정이 다음달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어제 의총에서 기존 원칙을 고수하기로 한만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3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야가 이례적으로 23일 협상 일정까지 공개하며 절충점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혀 이날 협상에서 극적인 대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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