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식매입 자금’ 4억원 공짜로 받아 투자 -작년 주식매각… 120억원 차익으로 대박 논란 -한진그룹 내사종결 대가로 처남 회사 부당이득? -진 검사장 “잘못된 행동, 거듭 죄송” 고개 숙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매입’ 의혹을 받아온 진경준(49ㆍ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14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진 검사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라고 가리키며 “죄송하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은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미 자수서를 제출했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위 공직자로서 계속 거짓말을 한 이유를 묻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는 답만 남기고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3월 25일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의혹에 휩싸였던 진 검사장은 그동안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111일 만에 진 검사장이 검찰에 전격 출석하면서 관련 수사에도 비로소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그 사이 진 검사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터라 수사를 맡은 이창로 특임검사팀으로서도 조사할 내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은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특혜매입’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처가를 둘러싼 가족 비리와 대기업 수사 무마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공직자윤리위 조사와 법무부 감찰 결과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으로부터 받은 4억2500만원으로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듬해 기존 주식을 넥슨에 10억여원에 판 진 검사장은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 상장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진 검사장은 지난해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진 검사장은 소환 전날 수사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주식 매입자금 4억여원은 빌린 것이 아니라 넥슨 측으로부터 그냥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제기된 지 넉 달 만에 비로소 주식 특혜매입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13일 검찰에 소환된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도 조사에서 “(서울대 86학번) 동창인 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자금 4억2500만원을 무상으로 넘겨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을 상대로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무상으로 건네받은 경위와 처분 과정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듬해 넥슨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특혜를 봤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또 진 검사장이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당시 사건 처리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진 검사장은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 사건을 내사하다가 돌연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진 검사장의 처남 강모 씨가 설립한 청소용역 업체 B사는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일감을 받아 성장해왔다. 때문에 진 검사장이 수사 무마 대가로 친인척 회사에 부당 이득이 돌아가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진 검사장은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었던 고가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제공받아 보유하고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오후 늦게까지 조사한 뒤 추가 조사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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