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조선업이 몰려 있는 경남(거제)과 울산, 전북 지역의 실업률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의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밝힌 구조조정안 대로 인력감축이 진행되면 실업률 상승폭은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출 및 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둔화돼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경남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를 포함한 경남의 실업률 상승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이 있는울산의 실업률도 3.6%로 전년 동월대비(3.2%) 0.4%포인트 올랐다. 전북의 실업률도 조선업이 있는 군산 지역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진행 중인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아 이들 지역의 실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날 오전 “경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 실업률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시장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ㆍ정유 등 다른 산업이 있어 구조조정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울산도 실업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1만5000명에 그쳐 2013년 8월(5000명)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19만1000명 늘면서 최고점을 찍은 뒤 올해 3월까지 10만명 이상 증가폭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4월 들어 4만8000명으로 급감한 뒤 5월 5만명으로 소폭 올랐지만 6월 들어 다시 증감폭은 축소됐다.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광공업 부문 취업자 수도 지난달 2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청년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6월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연속으로 매달 동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6월 취업자 수는 265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5만4000명 늘어났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25만2000명, 26만1000명을 기록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효과 등으로 침체됐던 음식ㆍ숙박업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