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 교환 시한이 8일 자정(이하 현지시간)으로 임박한 가운데 일부 채권단이 동참을 거부하고 있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또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에서 민간 채권단을 대표했던 국제금융협회(IIF)가 비밀보고서를 통해 “국채 교환이 실패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충격이 무려 1조 유로(한화 148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관리국은 6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국채 교환 참여를 거부한 민간 채권자의 국채 매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정부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채권자들을 상대로 디폴트로 맞대응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교환을 거부한 이들은 언론, 경찰,자영업 및 호텔 종사자 등 4개 연기금으로, 보유국채 규모가 20억 유로에 달한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의 핵심 조건으로 모두 2060억 유로의 국채를 신규 채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그리스 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는 채권단의 75% 이상이 교환에 동의하면 나머지에도 강제 적용되는 조항이 합의된 상태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교환 대상인 2060억 유로의 채권 가운데 86%가 여기에 해당한다면서 나머지 14%는 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 정부가 6일 국채 교환이 실패하면 최악의 사태인 ’무질서한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경고했다.
그리스는 20일 144억유로의 빚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그전에 국채 교환이 타결되지 않아 2차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한다면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질 수밖에 없다.
IIF 비밀보고서도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지면 유로존에 1조 유로에 상당하는 충격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자본의 200%가 넘는 1770억 유로의 손실이 우려되고,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를 추가 지원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비용이 5년간 합쳐서 380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IIF 비밀 보고서 경고에 대해 채권단의 국채 교환 동참을 압박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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