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vs 유럽 맥주 ‘춘추전국 시대’
아사히·산토리·삿포로 국내기업과 파트너십 영업망 공유 판촉강화
호가든·하이네켄·기네스 젊은층 대상 타깃 마케팅 수입맥주 ‘넘버 3’목표
수입 맥주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버드와이저’ ‘칼스버그’ ‘밀러’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해온 수입 맥주시장에 일본파와 유럽파 맥주가 강세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수입 맥주는 대략 9000만병(1병 500㎖). 전체 맥주시장의 4.5%에 달하며, 올해 전망치는 6%다. 3%에 머물던 2~3년 전과 비교하면 배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수입 맥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다양한 수입 맥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맥주전문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한 판촉행사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수입 맥주업체는 대한민국 시장을 손쉽게 장악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국내에 진출한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는 외국계 주류 회사도 많다.
▶아사히, 산토리, 삿포로, 기린…일본 맥주 전성시대 오나?= 아시아맥주는 아사히, 산토리,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 빅4가 대한민국 수입맥주 맹주자리를 놓고 접전이 한창이다. 이들은 제각각 롯데, 오비맥주, 매일유업,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수입 맥주시장에 한ㆍ일 동맹군을 출전시켰다.
수입 맥주시장의 맹주인 아사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O.1 자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맹군인 롯데그룹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맥주전문점과 대형마트에 집중된 유통채널도 슈퍼마켓과 편의점, 레스토랑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프리미엄 맥주의 대표주자인 산토리도 동맹군인 오비맥주의 영업력을 활용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맥주 유통망을 다변화하고 소매점과 요식업소에 대한 판촉 활동도 배가하기로 했다. 병맥주와 캔맥주, 생맥주 등 상품 다양화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매일유업과 연합군을 형성한 삿포르는 삿포로 프리미엄,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삿포로 실버컵 등 총 3종을 앞세워 수입 맥주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삿포로는 지난해 3.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핸 5%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기린도 대한민국 1등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수입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린은 파트너인 하이트진로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한국 내 현지 생산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린맥주와의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통해 영업 및 생맥주 관리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호가든, 하이네캔, 기네스…가속 페달 밟는 유럽맥주= 유럽맥주의 선봉은 벨기에의 호가든,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아일랜드의 기네스 등 3총사가 유독 강세다. 이들 유럽파 맥주 3총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연합군을 형성하거나 자신의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와 손잡은 벨기에의 호가든은 지난해 수입 맥주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10.1%. 호가든은 고객 타깃을 입맛이 다양해진 젊은 층으로 잡았다. 소매점과 요식업소를 중심으로 한 판촉활동도 준비 중이다. 올해 목표는 수입 맥주시장 NO.3다.
하이네켄맥주(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1.3%가량 낮아졌지만 올핸 마케팅 공세를 펼쳐 명예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이네켄이 최근 온라인에서 ‘더 퓨처’의 디자인 공모전을 펼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아일랜드의 대표 흑맥주 기네스를 앞세워 수입 맥주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기네스는 지난해엔 판매량이 40% 이상 크게 늘어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수입 맥주시장 내 순위도 단박에 6위로 올라섰다. 유럽파 수입 맥주만 따지면 하이네켄, 호가든에 이어 3위다. 디아지오는 기네스가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핸 작년보다 더 많은 수입맥주가 선보이며 춘추전국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핸 6% 안팎으로 추정되는 수입 맥주시장을 놓고 글로벌 브랜드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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