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형님들이 앞장서고 후배들이 따른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둔 복귀파 형님들이 전성기 못지 않은 프로정신으로 국내적응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맡형격인 박찬호(39ㆍ한화)는 불혹의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가 모범이 되고 있다. 또 조카뻘 후배들과 후배들과 호흡을 척척 맞추고 있다. 이승엽(36ㆍ삼성)과 김병현(34ㆍ넥센)도 팀내 분위기 메이커를 넘어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신인선수 뺨치는 투지도 돋보이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겐 형님 3인방의 행동 하나하나가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귀중한 교과서가 되고 있다.

박찬호, 때로는 친형같이 때로는 스승같이 뜨거운 동료애로 맹훈련=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과거의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매일 훈련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홀로 남아 목표로 했던 50개의 공을 묵묵히 던졌다. LG와의 연습경기가 5회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팀 동료들은 숙소로 가려고 짐을 챙기던 중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이후 18년 간 몸에 밴 철저한 자기관리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시절부터 어디를 가나 유산호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은 반드시 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연습벌레 습관은 달라지지 않았다. 가장 먼저 훈련에 나오고 마지막까지 훈련을 하는 선수가 바로 박찬호다.

박찬호를 지켜본 류현진은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다들 끝나도 가장 늦게까지 훈련하신다”고 했다.

박찬호는 후배들에겐 때로는 동네 형님으로 때로는 든든한 스승으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훈련 중에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아까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을 마치면 동네 형님처럼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올드보이들” 돌아온 형님들 연습도 실전처럼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올드보이들” 돌아온 형님들 연습도 실전처럼

▶이승엽, 젊은 선수들에 롤모델=8년만에 현해탄을 건너 친정팀에 돌아온 이승엽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일본에서의 경험 등이 젊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또 일본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타격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훈련마다 열정을 받치는 태도는 고교 신인 선수들에게까지 귀감이 되고 있다. 삼성의 송삼봉 단장은 “이승엽 덕분에 훈련 분위기가 아주 좋다. 조금도 흐트러진 모습 없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병현 전훈지의 모범시계=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뛴 김병현은 최고의 베테랑답게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팀 내에선 ‘훈련중독자’로 통한다. 그는 훈련 2시간 전에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숙소 근처를 산책하고, 스트레칭이나 요가로 굳어진 몸을 푼다. 팀 훈련시간에 늦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 법도 없다. 선수단 전체훈련 때는 반드시 함께 움직이고, 필요한 훈련은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을한다. 그가 먼저 스스럼없이 후배들에게 다가서면서 까칠하다는 선입견도 모두 깨졌다고 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