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서 개혁 재차 강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둥관(東莞)시의 기업이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광둥(廣東)의 그리스’ 신세가 될 것이다.”

차기 유력한 상무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 광둥 성의 왕양(汪洋) 서기가 이번 양회(兩會)에 참석, 개혁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대만의 중스뎬쯔바오(中時電子報)가 9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중국식 성장모델의 전형인 둥관이 위안화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원인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둥관 주민의 수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둥관은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노동력에 의존해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도시다. 노동집약형 수출산업에 의존해 개혁·개방 30년 동안 연평균 18%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기록, 대표적 중국 성장모델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불황에다 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 위안화 절상 등의 거센 파도를 만나면서 성장동력이 한계를 맞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문을 닫았거나 좀더 싼 노동력을 찾아 내지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왕 서기는 “개혁의 고통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욱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서기는 2007년 말부터 중국 경제중심지인 광둥 성을 통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상무위원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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