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의 여파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지 1년을 넘긴 시리아사태가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태세다. 무차별적인 유혈진압으로 희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5월 총선 실시를 발표하는 등 권좌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에서 1년 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사망자가 9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민간인은 664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인과 경찰 1997명과 반군 471명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드 대통령은 무자비한 시위진압을 계속하면서도 하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시리아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군과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충돌도 격화하고 있어 내전 양상마저 보인다. 아사드 대통령은 군부와 집권당인 바트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군과 반군간 전투는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는 국제사회의 태도도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 해결할 능력이 있는 나라들이 각각 엇갈린 해법을 내놓은 채 주춤거리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면서, 지난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올라온 시리아에 대한 결의안을 거부했다.

미국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꺼리고 있다.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군은 정예화되어 있고, 방공망이 강력해 리비아처럼 서방국가들이 폭격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중동 전문가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정치적 기반을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인 반란에 직면해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아 석유차관이 이달 초 정권의 주민 학살에 반발해 사임의사를 밝힌데 이어 군 장성 4명이 추가로 반정부 세력에 합류하는 등 아사드 정권 붕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