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기름값에 주유소 업계도 비상이다. 가격이 오른 만큼, 마진 챙기기 더할 나위없이 없어 반길 것만 같은데 딱히 그렇질 않다.
오히려 ‘짠물경영’을 강화하면서, 싼 사은품이라도 주유소 입구에 잔뜩 쌓아놓고 호객 행위를 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 상당수 업자들은 매일 중계되는 방송과 신문의 고유가 보도에 기름값 노이로제를 호소할 정도다.
일선 주유소들은 특히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리터당 2100원 선 돌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 경우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가격 정책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 고민이다. 때문에 일부 자영 주유소들은 매일 신문을 스크랩하는 등 여론 살피기에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8번째로 비싼 가격에 보통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는 성동구의 한 주유소는 현재 보통휘발유를 리터 당 2346원에 판매하고 있다. GS폴을 달고 있는 이 주유소는 그런 여론을 인식한 모양인 듯 주유 고객들에게 2ℓ들이 생수를 제공하고 있었다.
주유소 한가운데 쌓여있는 수십박스의 값싼 생수는, 때가 때인지라 마케팅 효과도 높아 보였다. 큰 현수막에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이벤트도 실시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었다.
자영 주유소임에도 언론을 예의 주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많았다. “다음에 찾아오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던 이곳 관계자는 책상 위에 쌓여있는 신문뭉치를 보여주면서 “안 그래도 신문 스크랩 중”이라며 기름값 관련 기사를 찾고 있었다.
같은 GS폴을 달고 있는 성동구의 다른 한 주유소는 보통휘발유를 2214원에 팔고 있다. 유류판매 전문회사의 대리점인 이 주유소는 성동구 내에서 3번째로 비싼 주유소다.
이곳 주유소 이 모 팀장은 “파는 사람 입장에선 아무래도 싼 게 나은데 기름값이 자꾸 올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손님들도 좀 준 것 같고 지금은 이익이 많이 줄어 예전에 비하면 마진율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박리다매로 많이 팔아 이익을 많이 남길 것이냐, 비싸게 팔아 마진율을 높일 것이냐는 판매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한 사람의 서민으로서 높은 기름값엔 혀를 내둘렀다. 그는 옆에 세워진 자신의 차를 가리키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기름값이 비싸) 보통은 지하철을 타고 나오고, 오늘은 열흘 만에 차를 몰고 나왔다”며 “세금도 많이 나오고 기름값도 비싸서 곧 차를 팔아버릴까 한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로 항상 언론에 노출되는 여의도의 한 주유소는 기름값 상승에도 고객 추이가 크게 변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고객들이 자가용 운전자 보다는 관용차나 회사차 운전자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 ygmoon@heraldm.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