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과 무엇이 다를까.

한 기업의 흥망성쇠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유독 굳건하게 성장하는 기업들에게는 그 나름대로 각고의 노력을 배가하는 독특한 경영활동이 있기 마련.

특히 여러 요인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경영인의 덕목으로 꼽힌다. 이는 내로라 하는 기업들의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민계식 전(前) 현대중공업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현재도 전 세계 회장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967년 대한조선공사(現 한진중공업)에 설계기사로 입사해 1990년 현대중공업에 합류, 이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 최전방에서 현대중공업을 진두지휘한 민계식 회장은 아침 6시에 출근해 다음 날 새벽 1~2시까지 일하는 ‘연구하는 회장님’으로 유명하다.

선박 날개 등 국내외 특허만 300건을 넘게 취득하며 ‘일벌레’ ‘발명가’ 등의 별명을 얻었으며, 특히 현대중공업의 기술개발과 사업다각화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한국 조선 산업의 산 증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 민 전 회장의 노력과 의지는 현대중공업을 세계 조선업계 1위의 기업으로 세우는 원동력이 됐다.

이런 ‘연구하는 회장님’은 기업의 발전과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글로벌 프랜차이즈기업 썬라이더 테이푸 첸 회장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허브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테이푸 첸 회장은 썬라이더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초본(허브) 제품을 직접 연구 개발하기로 유명하다. 허브의 효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 자체 제조공장을 설립했을 정도다.

테이푸 첸 회장은 이 자체 제조공장에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성분배합, 시험, 제조에 이르는 전 공정을 세심하게 관리하며,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테이푸 첸 회장의 가족이 모두 직접 사용해 본 뒤 시판한다.

이로써 화장품 및 각종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썬라이더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헬스&뷰티 프랜차이즈’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1982년 설립된 썬라이더를 30여년 만에 전 세계 50개국에 3천 여 개의 스토어를 보유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워냈다.

커리전문점 ‘델리’의 최청자 회장 역시 연구하는 회장님의 산 증인이다. 최청자 회장은 지난 1984년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커리전문점 델리를 오픈했고, 현재 델리는 국내 커리전문점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최청자 회장 측에 따르면, 최 회장은 1980년 남편과 함께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맛본 인도식 커리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커리 공부를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1호점을 개업했다.

이후 델리를 성장시키기 위해 1999년에는 ‘델리음식문화연구소’까지 설립하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커리 요리를 연구하고 발전시켜왔다. 현재도 커리 소스의 맛과 향을 연구하는 한편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신메뉴를 개발하는 등 맛의 업그레이드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