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국내 젊은이들의 베트남 기업 취업 및 창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옛 대우인들이 추진 중인 현지 기업 취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에게 직접 특강과 함께 카운셀링을 해 주고, 기업 알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는 22일 “지난 2월부터 40명의 한국 젊은 대학생들이 베트남 국립 달랏대학교에서 기숙하며 연수를 받고 있는데 김우중 전 회장이 몇 차례 특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학생은 6월까지 커리큘럼 가운데 전반 학기는 베트남어를 집중 연수하고, 후반 학기에는 문화체험 및 본격적인 취업 준비과정을 거치게 된다. 김 전 회장은 이들에게 대우의 도전정신, 세계경영 정신을 설명하면서 특히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정관계와 재계의 남다른 인맥을 기반으로, 현지 기업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대졸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과정이다. 미래에 제2, 제3의 김우중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말 40명을 선발해 현재 베트남 국립 달랏대학교에서 어학, 직무교육 등 글로벌 사업가로서 자질함양 등을 교육 중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2일 대우그룹 창립 45주년 기념일을 맞아 전직 대우 임직원들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회장 장병주)가 펴낸 에세이집 ‘대우는 왜?’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다. 김 전회장은 이날 저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베트남에서 서울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부제로 한 이 에세집에는 대우그룹 최고경영자와 핵심 중역 33인의 생생한 해외시장 개척기가 실렸다.
대우가 주창했던 ‘창조, 도전, 희생’에 ‘계승정신’까지 4개의 장으로 구성돼 비동맹 국가들과 교류했던 사례,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와 동구권 국가에 진출한 스토리, 북한에 들어가 첫 남북경협을 이끈 이야기, 88서울올림픽 결정을 지원한 후일담, 프랑스 국영 전자업체 톰슨 인수 불발 사건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대우의 세계경영 사례들이 살아숨쉰다.
장병주 회장은 “대우의 열정과 노력의 기록들이 해외를 누비는 비즈니스맨과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려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3년째를 맞았지만 연구회를 중심으로 그룹 해체에 대한 짙은 유감과 아쉬움은 여전하다. 책 머리말에서 연구회는 “국가경제에 큰 부담이 됐던 사실은 죄송한 마음이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의 사업구조에 대한 특수성을 정부가 이해하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개입한 것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 해체 10년이었던 2009년 대우가 한국경제에 끼친 공과를 재평가하고 세계경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설립, 현재 3000여명의 회원과 30여개국에 해외조직을 갖추고 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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