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택배업체인 미국의 UPS가 세계 4위이자 유럽 1위 업체인 네덜란드의 TNT특송을 52억 유로(약 7조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

TNT는 19일(현지시간) 경영진과 감독위원회가 UPS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TNT의 주식 29.8%를 보유한 최대주주 네덜란드우편공사(PostNL) 역시 이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TNT가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9.5 유로로 54%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며 지난달 최초 제안 때보다 주당 0.5 유로를 올린 것이다.

마리-크리스틴 롬바르드 TNT 사장은 “오늘은 자랑스러운 TNT를 다른 회사에 넘기게 되어 착잡한 날이지만 한편으론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능력이 배가돼 겨룰 수 없는 세계 선두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인수 합병은 유럽연합(EU) 공정거래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집행위는 “인수 이후 독점적 지위 강화에 따른 공정경쟁 위반 소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세계적 택배업체인 UPS의 유럽 시장에서의 장악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UPS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독일 DHL의 대변인은 “참여자가 한정된 유럽 시장에서 특정 기업의 힘이 더 강해 질 것”이라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UPS가 일부 자산 매각을 통해 독점 우려를 해소해야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덜란드 우편공사에서 분리, 민영화된 TNT의 지난해 매출은 72억5천만 유로다. UPS의 지난해 총매출은 530억 달러며, 해외 매출의 절반인 60억 달러를 유럽에서 올렸다.

한편 세계 2위 택배업체인 미국의 페더럴 익스프레스(FedEX)도 이번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은 항공기 교체 비용에 따른 자금 부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덱스의 경우 유럽 시장 비중이 작기 때문에 인수에 따른 상승 효과가 작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