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라고 할 때 깔끔한 스튜어디스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숨은 진주 같은 사업부, 기름때와 땀내가 가득한 곳, 항공우주사업본부가 대한항공의 ‘또 다른 날개’다. 항공기 제작과 정비, 무인기 개발, 위성 사업까지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 방문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산 테크센터는 출입부터 경계가 삼엄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고, 미국 군용기까지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976년 처음 설립됐을 때에는 보안을 유지하고자 ‘새마을 공장’이란 이름을 내걸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산 테크센터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대표 사업장이다. 공장 내 곳곳에선 한ㆍ미 양국의 군용기, 다양한 항공사의 민항기 등을 접할 수 있었다. 무인기 등을 직접 개발, 제작하기도 한다. 항공사가 항공기 운항뿐 아니라 제작까지 진행하는 건 세계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지난해 5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6000억원, 2015년에는 1조원 매출 돌파가 목표다.

부산 테크센터 내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공장은 ‘페인트 행거’다. 항공기의 외관을 꾸미는 곳이다. 현재까지 294대의 항공기가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한다. 항공기 외부 색 뿐 아니라 그림이나 포스터, 광고 등도 이곳에서 ‘그려진다.’ 항공기마다 크기와 기종이 다양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다른 공장에선 정비를 기다리는 미군 군용기가 가득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팻말이 공장 곳곳에 붙어 있었다. 대한항공 측은 “인근 지역뿐 아니라 하와이나 알래스카, 일본에 있는 군용기가 공중급유를 하면서까지 일부러 이곳으로 날아온다. 대한항공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민항기 구조물 제작은 다양한 사업 중에서도 대한항공이 가장 큰 성장을 기대하는 분야다. A320, 787드림라이너 등 ‘꿈의 항공기’라 불리는 첨단 항공기의 일부 부품이 부산 테크센터에서 생산되고 있다. 787에서 AFT라 불리는 부품을 비롯, 3개의 부품은 전 세계에서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제작하는 부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이 부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787 생산도 중단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1조원(2015년) 매출 목표 중 6000억원을 민항기 구조물 제작에서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준철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올해 생산 인력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린 150여명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라며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 dlcw@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