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토막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의 부실ㆍ은폐 수사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피해자와 통화시간 ‘1분 20초’ 아닌 ‘7분 36초’=경기경찰청은 지난 5일 수사내용을 발표하면서 112신고센터가 숨진 A 씨(28·여)와 1분 20초를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연결시간은 7분 36초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통화내역에는 잠시 자리를 비웠던 피의자 우모(42ㆍ조선족)씨가 돌아온 뒤 A씨가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목소리와 테이프를 뜯거나 찢는 소리도 생생하게 들렸다. 전화가 끊길때 쯤에는 비명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다.
이미 긴급공청이 진행되고 있는 터라 휴대전화 수화기를 통해 전해진 A씨의 비명은 고스란히 112신고센터 근무자 20여명에게 전파됐지만 경찰은 연결시간 내내 “주소가 어디입니까”라고 묻기만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있으면서도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데 따른 국민 비난 여론을 의식해 통화시간을 경기경찰청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축소해 언론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경찰은 “차마 이런 내용은 공개할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관할경찰서장 사건 다음날까지도 사건발생 몰라=지난 1일 사건이 발생했지만 관할 경찰서 최고 책임자인 수원중부경찰서장은 2일 오전까지도 사건 발생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보고체계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 조치된 김평재 전 수원중부서장은 “사건 발생 직후 상황을 보고 받지 못했다”며 “다음날 오전 8시 40분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당일 경찰서 상황실장과 형사과장이 서장에게까지 즉시 보고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사건 당일 수원 화서동 관사에서 밤 11시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상택 경기경찰청 감찰계장은 “중부서는 물론 경기경찰청 지휘라인 등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수사 지휘관 다음날에야 현장 찾고 35명 투입했다더니 첫 투입인원은 고작 ‘6’명=경찰은 당초 사건 접수 즉시 강력팀 형사 35명을 투입해 현장탐문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급박한 상황이 계속되는 동안 수사를 지휘한 조남권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에 없었다. 조 과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여 만인 2일 자정 무렵 현장에 있던 강력팀장으로부터 ‘통신조회’를 위한 보고만 받고 현장은 찾지 않았다. 직접 현장에 나선 건 다음날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후 경찰관 35명이 현장에 10분 간격으로 투입돼 샅샅이 탐문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달렸다.
처음 현장을 찾은 건 강력팀장과 팀원 5명 등 6명에 불과했다. 이후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 등이 추가로 도착해 모두 25명의 경찰관이 A씨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오전 2시30분쯤 순찰차 5대는 돌아가고 경찰관 15명만 남았다. 다음날 오전에야 경찰관 20명이 추가 배치됐다. onlinenew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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