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시세 변화에 민감한 직장인 김 모(30)씨는 스마트 폰으로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이 가진 주식 종목을 체크한다. 주식이 마치 중독과 같이 취미생활이 되어버린 그에게 스마트 폰은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어디에서건 그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직장에서 이리저리 여러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컴퓨터로 현재 시황을 몰래 확인해보던 때가 어제같은데... 이제 그는 스마트폰 없이는 주식거래의 희비를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2. 평소에도 열정적으로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오 모(51)씨. 최근 장만한 스마트 기기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그러나 컴퓨터도 쉽게 익숙해지기가 힘들었던 그는, 아직 스마트 기기를 통한 거래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터치 한 번 잘못해서 의도하지 않은 잘못된 거래를 할까봐서다. 그는 아직도 컴퓨터와 객장을 이용한 주식거래를 선호한다.
스마트 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기기의 발달은 증권시장 거래 풍속도도 변화시키고 있다.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가 과거의 트렌드였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거래가 가능하고 간편하게 증권 시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이젠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폭발적인 MTS 성장세=실제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브로커(중개인)를 통한 증권 매매도 있겠지만 이제 온라인 매매가 많이 활성화 됐다. 특히 스마트 기기 성장세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역시 크게 성장 중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스마트폰 PDA등 무선단말을 이용한 거래대금의 비율은 4.90%로 2010년 1.99%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HTS를 이용한 거래 비율은 2010년 42.79%에서 지난해는 1.46%포인트 하락한 41.33%였다. 영업단말기를 이용해 거래한 금액의 비중은 45.84%로 전년 47.66% 대비 1.82%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거래대금 비중의 차이는 더욱 크다. 무선단말은 지난해 9.27%로 2010년 3.8%에 비해 5.47%포인트 증가했지만 HTS는 79.31%에서 74.77%로 감소했다. 영업단말 역시 14.78%에서 13.9%로 감소했다.
아직 MT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영업단말과 HTS이용자들이 MTS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 보급으로 인해 객장에서 보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MTS가 확실히 증가추세”라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MTS가 가진 장점과 한계=사실 MTS의 출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활성화 되기 이전부터 PDA나 과거 2세대 통신단말(휴대전화)를 이용한 거래가 가능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초 증권사들이 앞다퉈 iOS,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 기기 OS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출시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다.
최근 출현한 스마트기기 MTS의 장점은 간편함과 편리함이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언제 어디서든 PC가 없더라도 혹은 굳이 객장에 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빠르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MTS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많은 기능이 조그만 기기 안에 통합돼 사용자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여러번의 클릭이 필요한 HTS보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증시정보를 획득하고 매매까지 가능한 점은 스마트 기기 MTS만의 경쟁력이다.
반면 기기 자체가 가지는 한계는 MTS의 한계로 그대로 이어진다. 스마트 기기는 그래픽이나 성능 면에서 일반 데스크탑 PC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차트나 이미지 등을 컴퓨터 만큼 다양하게 구현하기가 힘들어 보기 쉬운 그래픽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 모니터 화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도 단점으로 부각된다.
이런 점들이 HTS를 뛰어넘기 힘든 부분이다.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아직은 한계점으로 볼 수 있다. 분실의 우려가 있는 스마트폰은 분실 이후 언제 어떻게 악용될지 모른다.
▶MTS가 HTS를 대체할 수 있을까=아직까지는 모바일 기기 자체의 한계로 HTS를 뛰어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MTS가 HTS의 대체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보단 MTS가 HTS의 보완재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간편성과 이동성이 보장되는 부분들을 속성상 HTS가 하지 못하는 기능들을 대신 보완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MTS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주식 모의 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모의투자 M-Stock’출시한 미래에셋은 초보 투자자들이 쉽게 주식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융합의 트렌드를 따라 향후 모바일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와 통합돼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의 범위를 증권거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증권거래 뿐만 아니라 단순 계좌이체부터 시작해 펀드매매까지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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