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자제품·액세서리 박람회 가보니…
국내 중소 전자제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케팅 컨설팅 기업 글로벌 소시즈가 주최한 차이나 소싱페어에 참가한 기업들과 바이어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글로벌 소시즈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홍콩의 아시아 월드-엑스포에서 4일 동안 전자제품과 액세서리 박람회를 열었다. 7만㎡의 넓은 부지에 총 3600개의 부스가 차려진 가운데, 한국은 코리아 소싱페어라는 이름으로 50개 업체가 참가해 ‘Show in Show(쇼 안에 쇼를 개최한 형태)’로 80개 부스의 한국 전문관을 마련했다.
지난 1988년부터 핸드폰 액세서리 디자인을 해오며 자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뉴빛은 박람회를 통해 MFIO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바이어들에게 소개했다.
정희숙 해외영업팀 차장은 “지난해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품들을 소개했지만 이번에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며 “이제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보여준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다이어리를 위주로 가죽제품을 제조해 온 리베로 시스템도 에블루어(Eblouir)라는 브랜드로 가죽 위주의 세련되고 기능성 있는 스마트기기 케이스를 선보였다. 김종범 마케팅팀 차장은 “이번 박람회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테스트하는 마켓이었으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유럽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뽀로로, 후토스 등 국내 토종 디자인 캐릭터로 승부한 패뷸러스의 문병국 이사도 “다른 나라에 비해 컬러풀한 디자인과 캐릭터로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참여한 대부분의 업체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쇼에 참가한 경력이 있었다. 7년째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아이커버의 한선영 대표는 “디자인과 제조를 원스톱으로 하는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인도 공급자와 바쁘게 대화를 이어갔다.
박람회에서 한국 제품은 주로 중국 제품들과 비교됐고 여러 바이어들의 반응과 함께 중국의 경쟁력도 눈에 띄었다.
브라질에서 온 가이 레비(Guy Levy) 씨는 아이폰 케이스에 관심을 보이면서 “중국 제품에 비해 한국 제품의 가격이 적당한 것 같고 퀄리티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온 바이어 질 존스턴 씨는 국내 중기 레코디어의 차량용 블랙박스 제품을 보며 “디자인도 작고 소형 모니터도 있어 독특하지만 중국 제품에 비해 10배나 비싼 가격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독일 바이어 피터 씨는 “이미 한국 공급자와 이미 일하고 있지만 국적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기기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중국 기업 춘람 인더스트리얼의 매기 매니저는 “우리도 한국 제품에 비해 퀄리티나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에 한국 기업들의 분발이 더 촉구되는 의미있는 대회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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