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제 3당의 자리에 위치하는 약진을 보였다. 하지만 원내 교섭단체 지위에는 오르지 못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대를 맺은 민주통합당이 기대에 못미치며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 노조법 재개정 등 각종 노동 현안을 관철시키는 데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평가이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은 12명(새누리당 2명, 민주통합당 6명, 통합진보당 4명) 정도로 파악된다. 지난 18대때 15명에 이르렀던 것에 20% 정도 줄어든 셈이다. 당초 노동계 출신 후보자가 44명에 이르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상당한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특히 과반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내 노동계 인사가 2명에 그치는 등 18대보다 줄었다는 점에서 향후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노동계가 강세를 보였던 울산 지역에서 1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한 것도 향후 민주노총의 행보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야권통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노조법 재개정 등 노동계의 요구사항이 관철이 쉽지 않게 됐다. 특히 한국노총의 경우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과 정책연대까지 맺으면서 노조법 재개정에 적극 나섰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지도부 교체 등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원내 교섭단체로 부상하면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다음 기회를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노동 정책도 상당히 진보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요구가 어느정도 반영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평가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임금차별 개선과 상여금, 성과금 개선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오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정책에 담았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조법 개정과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며, “이보다는 사내하청과 같은 비정규직 문제와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싼 노동계의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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