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조작·재판절차 위반…무기징역 호텔갑부 펑즈민
“보시라이에 억울하게 당해” … 재심작업 준비 10여건 달해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전 충칭(重慶)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보시라이 재임 중 억울하게 당한 사건을 재심해 달라는 요구도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보시라이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폭과의 전쟁’ 재심 요구 봇물=보시라이 낙마를 계기로 재심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성매매 알선 등 불법영업을 해온 혐의로 체포, 투옥된 충칭 힐튼호텔의 대주주 펑즈민(彭治民)의 아내인 루수는 지난 4월 10일 충칭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펑즈민은 투옥되기 전 충칭에서 가장 부유한 부동산 재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조직범죄단체 구성, 성매매 알선, 고리대금, 뇌물 제공 등의 죄목으로 지난해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루수는 증거가 조작됐고 재판 역시 적법한 절차를 위반했다면서 동결 및 몰수된 90억위안에 달하는 남편 재산의 반환을 요구했다.
펑즈민 건 말고도 10여건이 넘는 다른 재심청구 작업이 변호사나 친척들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때 충칭의 최고 부호로 현재 미국에 도피 중인 리쥔(李俊)도 지난 3월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면서 “충칭 경찰에 고문을 당한 뒤 7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기업을 빼앗겼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재심이 수용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충칭 시의 폭력조직 보스인 궁강모에게 법률자문을 해주다 체포·감금됐던 변호사 리좡(李莊)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내 사안은 비교적 경미해서 뒤집기가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만약 내 판결이 뒤집어진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해줘야 할 것”이라면서 가까운 장래에 재심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는 데 동의했다.
▶서열 9위 저우융캉 조사=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 당 서열 9위로 공안·사법을 총괄하고 있는 저우융캉을 조사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보시라이와의 사적 관계에서 당규를 위반한 혐의가 있는 저우융캉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서 저우융캉은 보시라이와의 관계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형사 사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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