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특파원(베이징)]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41) 독살설과 관련, 영국 내부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임스 캐머런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리창춘(李長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보도했다.
18일 밍바오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리창춘 상무위원을 총리관저에서 만나 이 사건을 공식 언급하면서 엄정한 조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측 조사와 관련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리창춘은 “이번 사건은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중국 사법부에 의해 철저히 조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상무위원은 이달 초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아내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영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다.
현재 캐머런 내각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영국 정치권의 압력으로 곤혹을 겪고있다. 영국 외무부는 사건 발생 두달 뒤에야 중국측에 조사를 촉구했고 이에 현 정권은 늑장대처한 이유를 밝히라는 국내의 거센 비난여론에 직면해있다. 캐머런 내각은 자국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런 여론에 밀려 중국측에 진상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헤이우드의 독살 의혹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 커지고 있다. 영국의 전 자민당 당수인 멘지스 캠벨 의원은 헤이우드가 전직 MI6 요원들이 설립한 사설 정보업체인 ‘해클류트’의 조력자로 일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을 ‘그늘진 사건’으로 묘사하면서 진상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로부터 거액을 외국으로 이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후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이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한 뒤 지난해 11월 독살됐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한 웹사이트는 중국 당 소식통을 인용, 충칭시 관리가 헤이우드를 제거하기 위해 보시라이 측근 한명에게 청산가리를 건넸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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