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대표이사 단독퇴진을 시사하며 이미 고별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선 대표는 이미 지난 21일 하이마트 본사에 들러 임직원들에게 고별사를 발표했다. 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행 중인 검찰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 및 하이마트를 물러나는 심경에 대해 토로했다. 3000억원이 넘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선 회장은 고별사를 낭독했으며, 도중에 울먹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선 회장의 이런 행동이 2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의 대표직 해임안건 처리 등 자신의 비리와 관련한 퇴진압력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임직원과 지역별 지점장 대표 등으로 지난 19일 구성된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는 23일 임직원 3000여명 중 2876명의 지지서명을 받아 선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하이마트 대표직 동반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위원회는 선ㆍ유 대표 동반퇴진과 함께 이사진 재구성을 요청하는 내용의 요구서를 서명받아 1, 2, 3대 주주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진그룹 측은 “유 회장이 대표직에서 동반 퇴진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경영정상화와 매각은 누가 맡아서 처리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비리와 횡령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 사람이 끝까지 수렴청정하려는 의도”라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 역시 선 회장 측의 동반퇴진 주장과 단체행동 요구에 대해 반대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유진그룹 측의 주장이다. 실제 선 회장이 고별사를 낭독하기 전인 지난 20일 하이마트 주요 지점장들은 회의를 열고 (선 회장측 임원들이 지시한) 단체행동을 거부하고 이사회 의견을 따르기로 결의했다. 매각추진위원회도 선ㆍ유 동반퇴진을 주장하면서도 재무대표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영업대표는 직원들 가운데 선임하자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재무부문의 한계는 임직원들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매각추진위원회는 이날 “유 회장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지만, 임직원들은 현 사태에 공동책임이 있는 유경선회장도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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